본 소설은 「은하고등학교에서 살아남기」의 초고입니다.
따라서, 「은하고등학교에서 살아남기」의 설정 및 전개 방식에 있어 상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은하고등학교에서 살아남기」를 읽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강력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열람에 주의 바랍니다.
현재 연재 중인 소설은 노벨피아에서 열람 가능합니다.
두 번째 우주해적의 검거도 완료되었다.
깡패해적과의 전투는 꽤나 애먹었다.
숭숭은 그래도 공격하는 데에 약간의 텀이라도 존재했지만, 강우빈은 그딴 거 없이 초고속으로 발차기를 날리기만 했다.
차고, 피하고, 차고, 피하고, 차고, 피하고, 차고, 피하고, 차고, 피하고.
거기에 피하면서 총으로 공격까지 번갈아해야했다.
그러다가 한 번이라도 못 피하면 처음부터 다시.
거기다가 발차기의 위력도 발군이라, 스쳐도 치명적이고 한 번이라도 맞으면 그대로 절명. 바로 처음부터 다시.
그래서 결국 죽고 죽고 또 죽고 오백 번 고쳐죽으며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 나갈 때까지 싸우는 수 밖에 없었다.
이 정신나간 싸움을 몇 백번이고 시도하면서 날아가는 정신을 어떻게든 붙잡고 싸웠다. 그리고 결국엔 승리를 쟁취해냈다.
492번의 싸움 끝에, 내가 얻은 것 또한 있다.
우선 깡패해적과의 계속되는 연전을 통해 수 천 번의 발차기를 피해낸 경험 덕에 걸출한 반응속도를 지니게 되었다. 이제 웬만한 공격들은 능력 없이도 쉽게 피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강우빈에게서 받은 플러그인이다.
===
[분노의 펀치]
공격에 피격된 물체를 멀리 밀어냅니다. 밀어내는 거리는 물체에 가한 피해에 비례해 증가합니다.
단, 플러그인의 효과는 1:1 상황에서만 적용됩니다.
'꼭 소중히 간직하도록 해.'
<깡패해적의 기억>
===
1:1 상황에서만 발동된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적을 밀쳐내는 이 플러그인의 성질은 나름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이 두 가지 요소들은 분명 앞으로의 우주해적들과의 싸움에서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깡패해적과의 결투가 끝나고 나는 몹시 피로한 상태로 유루미의 우주선에 탑승했다. 그것이 육체적인 피로인지, 정신적인 피로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어지러울 뿐이었다.
나는 우주선의 벽에 기댔다.
그리고 내가 기댄 것이 벽이 아닌 바닥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세상이 핑 돌고있다.
아무래도 아드레날린의 영향을 받고있던 건 강우빈뿐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지러웠다.
몹시 어지러웠다.
사무치게 어지러웠다.
그리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
그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받고 핍박받았다.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일인지는, 겪어본 당사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항상 뒤쳐져있었다. 남들은 앞길을 향해 나아갔지만, 내 앞길은 이미 다른 이들에 의해 가로막혀져 있었다. 그들이 나를 방해했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세상의 주인공은 그들이었다. 빛나는 것은 그들이었고, 이레귤러인 나는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나도 언젠간, 저렇게 빛날 수 있을까.
자신의 인생이 저 빛을 평생 좇다가 끝나버릴 처지라는 것을 깨달았을 무렵에는, 점점 분이 생기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작업물을 부수고, 물건을 훔쳤으며, 폭행을 일삼았다. 그들이 나를 방해한다면, 나 역시도 그들을 방해할 것이다.
그렇게까지 비뚤어지고 나서야, 더 이상 그들은 나를 건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나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높은 곳에서 반짝하고 빛나는 그들과는 다르게 나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동력인 ‘빛’이 없었다.
그렇다면 다른 빛을 찾아 떠나겠어.
저 아름답게 빛나는 별들이 가득한 은하 너머에서, 나만의 빛을 쟁취해내겠어. 그리고 나도 너희들처럼 빛나는 사람이 될거야. 더 이상 바라보고있지만은 않을거야.
함장.
자신의 함선을 몰고 저 머나먼 우주를 가로지르며 빛나는 별들을 좇아 앞으로 나아가는 자.
우롄은 그것을 목표로 자신의 빛을 찾아 나아가기 시작했다.
***
“우리 지금 갤럭시 캐피탈 가는거야?”
그가 눈을 떴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대뜸 현재 가는 곳에 대해 우리들에게 질문해왔다.
하기사, 그는 쓰러져있는 상태였을 테니 물어보는 것도 당연하다.
“아니, 바바나행성에 가는 중이야.”
“바… 바나? 바나나가 아니고?”
“곽재형 선생님이 수고했다고 푹쉬라면서 수학여행을 다녀오라지 뭐야.”
“여기는 입학한지 사흘도 안지났는데 수학여행을 보내는건가? 어떻게 되먹은 학교야.”
그는 혼잣말을 지껄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가 잠들어있는 동안, 우리들은 은하고에 들러 곽재형 선생님께 다음 우주해적의 정보를 물어보려 했지만, 아직 별다른 정보는 없었다.
곽재형 선생님은 그와 우리들이 힘든 싸움을 해왔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바바나 행성에 들러 휴식을 취하도록 수학여행을 계획해주셨다.
그러나 우리들은 정녕 힘든 싸움을 해온 기억이 없다. 그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 자는 지금 막 정신을 차린 녀석 뿐이었다.
이래서는 바라보기만 했던 예전과 같잖아…
“벨 울리는데? 우주선에 배달음식도 오냐?”
갑자기, 그는 갑자기 다른 주제를 꺼냈다.
그러고보니 우주선 전체에 애앵- 애앵- 하는 벨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멍때리고 있다보니 제대로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건 비상벨인 것 같은데?”
“마루의 말이 맞아. 이 비상벨은 우주선에 우주벌레들이 처들어왔을 때 나오는 벨이야.”
선창이 침착하게 지금 울리고 있는 비상벨에 대해 설명했다. 그럼 한가하게 대화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잖아.
“바로 잡으러가자.”
“아, 나도 준비하고 나갈게, 잠시만…”
그가 허겁지겁 전투를 준비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했다. 하지만, 그런 그를 내가 막아세웠다.
“아냐, 넌 조금 쉬고 있어. 이전 깡패해적과의 전투에서 무리했을테니까.”
“그래? 그럼 나 혼자 쉬어도 돼?”
“어, 우주벌레들은 우리가 정리하고 올게.”
“나야 좋지.”
다시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그를 뒤로 하고, 우리는 우주선에 침투해온 우주벌레를 찾으러 나섰다.
물론 그에게 같이 나와서 싸워달라고 요청했어도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것이 두 명의 우주해적과의 난전으로 고난을 치룬 그를 위한 배려 때문인지, 그런 그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증명 때문인지는 우리들 또한 알지 못 했다.
***
“이쪽이야, 마루야!”
“날려버려!”
“이야아압!!”
괴상한 기합과 함께 은마루는 총으로 침투해온 우주벌레들에게 공격을 가했다.
우주선으로 침투해온 우주벌레는 '울롱'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라색 우주벌레다. 생명력이 매우 강한 탓에 우주를 아무렇지도 않게 떠돌며 우주선의 비행을 방해하는 골치 아픈 녀석들이다.
그들은 죽더라도 자신의 알을 생성해, 자신을 자가복제하며 다시 살아난다. 그렇기 때문에 죽은 후 생성된 울롱의 알을 빠르게 제거하지 않는다면 울롱 퇴치는 매우 골치아파진다.
크루원들은 울롱을 한 곳에 모아 일제히 사격한 후, 알을 한꺼번에 제거하는 작전을 세웠다. 실제로 울롱 퇴치에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방법이다.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나와 선창이 흩어져있던 울롱들을 하나로 모았고, 은마루가 한 곳에 모인 여러 마리의 울롱들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으며, 그들 전부가 목숨을 잃어 몸을 알의 형태로 변환시켰다.
그리고 이제 그 알들을 처리하면 되는데.
“우와아아악!!”
모여있던 울롱들이 전부 알이 되자, 갑작스럽게 주변에서 빠른 속도로 울롱들이 동족의 알을 향해 달려들었다.
‘처리하지 못한 놈들이 있었나…!’
뒤늦게 알아차린 우리는 재빠르게 달려드는 울롱들을 저지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빨라서 맞히기도 힘들뿐더러 녀석들의 마릿수도 적잖았다.
일제히 알을 향해 달려든 울롱들은 질퍽- 질퍽- 하는 소리를 내며 알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알이 다시 울롱의 형태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알에 붙어있던 울롱들과 기괴한 형태를 띄며 융합하기 시작했다.
“울…로울…롱…”
여러 마리의 울롱들이 하나로 결합하여 새로운 우주벌레가 되었다.
“책에서 봤어, 저건 '울로울롱'이야. 울로울롱은 여러 울롱들이 결합해 만들어진 우주벌레로, 자신의 촉수를 뿜어내 공격하거나 울롱을 만들어…”
선창이 어딘가 책에서 본 지식을 꺼내들어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정보를 가만히 듣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바보야! 그런 설명할 시간이 없…”
그 순간, 한 눈을 팔고있던 선창을 향해 울로울롱의 촉수가 뻗어나갔고.
푸슉-!
이를 피하지 못한 선창은 그대로 온몸이 녹아내렸다.
그리고 그곳에 남은 것은, 선창의 빈 아바타뿐이었다.
“선…창아?”
죽었다.
같은 크루가 되어 함께 지내왔던 동료가.
떨리는 목소리로 선창을 불러보았지만 대답이 없다. 부름에 응한 이는 다음 희생자를 만들어내기 위해 두 번째 촉수를 뻗어내는 울로울롱 뿐이었다.
두 번째 촉수가 향한 곳은 은마루가 있던 방향이었다. 은마루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촉수를 몸을 비틀어 피했다.
그 촉수가 이상반응을 보이며 30cm정도 되는 가시를 돋치지만 않았다면, 은마루는 무사했을 것이다.
푸슈슈슉-!
“아, 이ㄹ…”
촉수에 돋아난 가시에 꿰뚫린 은마루의 몸이 빠른속도로 녹아내리며, 이내 하나의 물웅덩이를 만들어냈다.
시체도 남지 않았다.
다리에 힘이 풀린다.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감정이었다.
여태까지 나는 침착함을 유지해왔지만 죽음의 앞에서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이런 주제에,
어떻게 우주해적을 잡겠다고 한 거지.
어떻게 함장이 되겠다고 한 거지.
죽음의 문턱에서조차 나는,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하는구나.
울로울롱의 세 번째 촉수가 나를 향해 날아왔고,
지이이이잉-!
그 촉수는 초록빛 레이저에 의해 산산조각났다.
[레이저건].
그가 온 것이다.
“뭔가 불안해서 와봤더니만, 젠장…”
그는 울로울롱을 향해 [레이저건]을 들고 빠르게 다가가, 울로울롱의 육체를 순식간에 녹였다.
무능한 꼴찌반인 나와는 다르게, 그는 아주 간단히 우주벌레를 처치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나 자신이 한심했다.
“나같은 녀석이 우주해적을 잡겠다고 설치지 않았다면.”
“......”
“나같은 녀석이 함장이 되겠다며 고향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저들은,
은마루와 선창은 무사했을까.
“걱정 마.”
그는 내 어깨를 토닥이며 아공간에서 [스나이퍼건]을 꺼내고는.
“이 세계를 다시 시작하면 돼.”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탕-!
탄환을 쏘았다.
그의 육신은 힘을 잃고 허망하게 쓰러졌다.
세 번째 죽음이었다.
세 사람의 죽음 이후로 나는 생각을 그만■■■■■■■■■■■■■■■■■■■■■■■■■■■■■■■■■■■■■■■■■
***
“후… 힘들었네.”
우주선에 쳐들어온 울롱의 소탕을 마친 그가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말했다.
처음에는 그를 이 싸움에 부르지 않으려했지만, 그가 완강하게 거절한 탓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울롱을 막게 되었다.
쳐들어온 울롱의 95%를 그가 전부 처리했다.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나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선창과 은마루도 평소와 다르게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다. 아마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있는 것 같았다.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고있던 그도 우리의 우울한 분위기 때문인지, 이내 말을 그만두고 조용히 자신의 무기들을 살폈다.
그렇게 우주선은 침묵만이 떠도는 상태로 바바나 행성에 도착했다.
바바나 행성에 도착한 뒤에도, 우리는 아무말도 없었다. 애초에 우주해적을 잡으러 온 것도 아니고, 단순히 수학여행을 즐기러 온 것이니까.
하지만, 수학여행을 즐기라고 해도…
“엇! 기자님!”
아무런 목표도 없이 길거리를 거닐던 도중, 그가 누군가를 불렀다.
모자를 쓴 노란 머리의 여자와 불처럼 휘날리는 적갈색 머리의 여자 일행이었다.
그 중 노란 머리 여성과 그가 구면인듯 했다.
“오랜만이네요! 은하고에 수업방식에는 잘 적응하고 계신가요?”
“네. 기자님은 뭐 때문에 바바나 행성에 오신건가요?"
“아, 최근에 우주해적이 나타나 바바나의 토착생물들을 대량으로 잡아갔다고해서 이에 대한 기사를 쓰러 왔어요.”
우주해적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자, 밝은 에너지가 돌아온 은마루와 선창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우주해적이요?!”
“이것이 수학여행의 서막인가…!”
너희들은 긍정적이라서 좋겠네.
나는 신나서 떠들어대는 크루원들을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우주해적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신거죠? 그에 대한 정보는 연구원 론다님께서 알고 계실거에요.”
바바나 행성의 관리를 돕는, 바바멘토 이세빈 씨가 우리에게 도움을 주셨다.
이세빈씨는 우리들의 목적을 파악하시고는 우주해적을 목격한 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크루원들은 곧바로 우주해적을 잡기위해 출발했다.
그리고 우주해적을 잡으러 출발한지 30초도 안되서,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한눈이 팔렸다.
“그래도 명색히 수학여행인데! 맛집정도는 들려야겠지…?”
“맞는 말이야, 대장!”
“나도 동의해.”
“......”
그렇게 크루원 전원의 동의로 푸드트럭에 도착했다.
“어서오세요, 맛있는 쮸 구이! 얼른 맛보세요!”
푸드트럭 안의 쾌활한 남자가 우리들을 웃는 표정으로 반겨주었고, 무뚝뚝한 남자가 가볍게 손짓으로 인사를 해주었다.
“뭐 먹을래, 선창아?”
“나는 쮸즙 쮸우스랑 쮸 핫도그 하나.”
“우롄이는?”
“나는… 그냥 선창이랑 같은 걸로 줘.”
“그럼 대장은?”
마지막으로 은마루가 그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이것도 안됐나……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젠장…”
“......대장?”
“어. 아, 미안. 잠깐 생각하고 있었어서.”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며 무언가를 중얼거리던 그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메뉴를 주문했다.
“쮸 구이 초극상매운맛으로 5개 포장해주세요.”
“오잉? 포장해가게?”
“나중에 먹으려고, 지금은 배가 그렇게 고프지는 않아서.”
음식이 나왔다.
선창과 은마루는 푸드트럭의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고, 그런 우리들을 바라보며 푸드트럭의 남자가 흐뭇하게 웃었다.
그는 비닐으로 포장된 쮸 구이를 넣기 위해 아공간을 열려다가, 이내 무언가를 깨닫고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발신하기 시작했다.
상대방이 전화를 수신하고 몇 분 후, 전화를 마친 그가 선창에게 부탁을 건넸다.
“선창아, 이거 네 아공간에 넣어줄래?”
“그럴게. 근데 네 아공간에 넣어도 되지 않아?”
“그… 방금 전화를 걸었는데, 양양궁씨 말대로는 내 아공간에 점검이 필요하다나… 그래서, 지금 아공간 사용을 못하게 됐어.”
짐작컨대, 아마 아공간에 우주벌레를 넣었던 일 때문일 것이다. 우주벌레들의 독성과 더불어 보이는 것을 갉아먹는 그들의 습성 때문에 아공간에 넣고 다니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는 깡패해적 강우빈과의 결투 도중에 대량의 헤도치를 아공간 안에서 꺼내놓았으니… 아공간의 수리는 필수적이다.
“그래, 그정도는 가능하지.”
“아이… 이어애 마이느어으 애 낭이으어아?”
“뭐라는거야, 은마루. 입에 있는거나 다 먹고 말해.”
“일단 다 먹었으면 가자, 우주해적의 단서를 찾으러.”
찰나의 휴식을 즐기고 나서, 우리들은 우주해적의 정보를 얻으러 연구소로 향했다.
“아 근데 선창아, 미안한데 나 아까 넣어놨던 쮸구이 두 개만.”
***
몇 시간이 후.
그는 눈을 떴다.
그가 눈을 뜬 장소는 몇 번이고 봐왔던 익숙한 우주선의 방이었다.
‘배고프네.’
그는 누워있는 자신의 몸을 일으켜세우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전에 선창에게 받은 초극상매운맛의 쮸 구이 꼬치였다.
선창에게 쮸 구이 두 개를 받은 후 하나는 연구소에 가는 길에 먹었고, 나머지 하나는 주머니 아공간에 넣어 놨었다.
그는 쮸 구이를 꺼내들어 꼬치에 꽂힌 쮸들을 한번에 입에 밀어넣었다.
“악!! 매워!!! 눈이 안떠져!!!”
그는 오만상을 지으며 쮸 구이를 씹었다. 메뉴의 이름대로 극상의 매운맛에 혀가 떨리고 눈이 떠지지 않았다.
진짜로 너무 매워서, 손으로 땅을 치고, 혀를 내밀고 여기저기를 핥는 등의 기이한 행동을 했다.
그리고 그런 그의 기이한 행동을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그렇게 매워~? 호들갑인 것 같은데~”
“그럼 네가 먹어보던가아악…!!”
“세아는 사양할게~”
“내빼기냐고…!”
혀를 내밀고 속을 진정시키는 그의 옆에서, 수집해적 윤세아가 능글맞은 표정을 지었다.
“세아는 정말 기뻐, 바바나 행성에는 단지 톤치 몇 천마리만 잡아가려했는데~ 이렇게 지구인이 나의 수집품이 되어주다니~”
“헥… 그럼 방 안 CCTV 좀 틀어줄래…?”
“그럼! 내 수집 컬렉션들을 보고 싶은거구나? 그정도야 충분히 들어줄 수 있지~ 또 뭐 필요한 거 있어?”
“후… 우유 있냐, 혀 터지겠다.”
“우유…라는 게 뭔진 모르겠지만, 혀 진정시킬 거 뭐라도 가져올게!”
윤세아가 버튼이 가득한 리모컨을 누르자, 그의 앞에는 크루원들의 화면이 비쳐졌다. 그리고 허공에 거대한 포탈이 생기며 윤세아는 자신만의 포탈을 타고 사라졌다.
그는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포탈에 손을 대보았지만, 역시 포탈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다. 따로 특별한 설정이 되어있는 듯하다.
그는 다시 체념하고, 곧 크루원들이 돌파해야 할 스크린 속 풍경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길이 보였으니까.”
그는 닿을리 없는 말을, 크루원들에게 전했다.
“부디 나를 구해주러 와줘,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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